지난달 초 중국으로 온 '국민 판다' 푸바오가 열악한 상황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SNS에 푸바오로 보이는 판다를 가까이서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뿐만 아니라 이 판다의 다양한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도 공개됐는데, 누군가 손을 뻗어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비밀리에 외부 고객 맞이에 동원되고 털까지 빠진 흔적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일부 팬들은 푸바오를 구해달라는 운동까지 시작했다.
특히 문제의 사진 속 판다에게 탈모와 목 부분에 눌린 자국이 발견됐는데, 이번에 센터가 공개한 영상에서 푸바오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자 센터 측은 이날 영상을 올린 후 웨이보를 통해 “현재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들어가 푸바오를 만지거나 먹이고 촬영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센터 측이 불법촬영과 촬영물 유포에 대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언급이나 다른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현재 푸바오는 격리 생활 종료를 앞두고 단체 생활 적응에 들어간 상태다.
센터 측은 "푸바오는 현재 (쓰촨성) 워룽 선수핑기지 번식원에 살고 있고, 근접한 축사 사이에는 교류창이 설치돼 푸바오가 비교적 빨리 기지 내 판다 집단에 녹아드는 데 유리하다"며 "번식원 사육관리공간 역시 사육사가 푸바오를 관찰하고 돌보면서 푸바오와 교류하고 신뢰를 쌓아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는데 편리하다"고 했다.
센터는 "기지는 푸바오의 현재 적응 상황에 근거해 가까운 시기에 푸바오를 개방 구역으로 옮겨 점차 적응하게 한 뒤 대중을 만나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푸바오 학대 의혹 뿔난 푸덕이들, 중국대사관·문화원 앞 트럭 시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지연씨(43)는 27일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 중국대사관 붉은색 문 앞에는 일명 ‘푸덕이’(푸바오 팬을 부르는 애칭)들이 보낸 흰색 1t 트럭이 서있었다. 트럭 옆면에 설치된 가로 3m, 세로 1.6m 크기 전광판에는 ‘푸바오 접객 의혹, 학대 의혹 중국은 해명하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이씨는 “푸바오 얘기로 장사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푸바오 학대 의혹을 듣고 주말을 지옥같이 보냈다”며 “‘판생(판다 생애)’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는데 푸바오가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푸바오갤러리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트럭시위’에 나섰다.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푸덕이들이 항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트럭은 중국대사관부터 서울 종로구 주한중국문화원까지 서울 도심을 오갔다. 트럭 전광판에는 ‘국보라고 말해놓고 접객 의혹 사실이냐, 진실하게 해명하라’ ‘공주 대접 믿었더니 접객행위 사실이냐’ ‘Love Fubao, No Abuse, Yes respect’ 등 문구가 반복해서 표기됐다.